발라드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사랑 노래를 의미한다. 댄스곡보다 템포가 느리고 멜로디 위주의 노래다. 발라드는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작업송’으로도 쓰인다.

1960년대 ‘돌아가는 삼각지’의 슬픈 사연을 풍부한 저음으로 소화한 배호도 발라드 가수다.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와 윤시내의 ‘열애’,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최성수의 ‘남남’, 이선희의 ‘J에게’, 이용의 ‘잊혀진 계절’도 발라드다.

하지만 85년부터 등장한 이문세 발라드는 이들과는 다르다. 이문세가 감성적인 작곡가 이영훈을 만나 완성한 일련의 발라드는 클래식을 가미해 키보드와 현악기 사운드로 보다 세련된 발라드라 할 수 있다. 이문세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양의 화성, 편곡 등으로 당시로서는 고급스러운 발라드를 불렀다. 가사도 ‘노을’ ‘돌담길’ ‘교회당’ ‘무지개’ ‘창가’ 등을 사용해 노스탤지어를 극대화시켰다.

그래서 이문세를 요즘 발라드의 전형이 된 팝발라드로 이름짓는다. 이문세를 ‘발라드의 창시자’라고는 하기는 힘들지 몰라도 한국 발라드의 패턴을 확립한 가수임은 분명하다. 이문세는 적어도 ‘발라드의 개척자’ 정도는 되며 ‘발라드의 원조’로도 불린다. ‘홀로 된다는 것’을 작곡한 하광훈과 호흡을 맞춘 변진섭이 토크쇼에서 자신이 발라드의 원조라고 하면서 “문세 형은 발라드가 아니다. 발라드풍의 ‘가요’”라고 말했지만, 이문세를 지금 발라드 형태의 원조로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이승철과 신승훈은 ‘발라드의 황제’로 불린다. 밴드 ‘부활’ 보컬 출신인 이승철은 ‘히야’ 등 록발라드에서 출발해 연륜이 쌓이면서 이제는 작곡가 홍진영, 전해성 등의 발라드를 부드럽고 절제하듯 소화해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신승훈은 음반 한 개를 내고 요절한 유재하를 자신의 발라드 조상으로 모시고 발라드의 ‘애이불비’(哀而不悲 슬프지만 비탄에 잠기지 않는다) 정서를 갈고 닦아온 싱어송라이터 발라드 가수다.

이승환과 신해철도 로커이면서도 발라드를 잘 불렀다. 윤상은 아이돌 가수로 출발했지만 밴드에 있던 작곡가로 팝발라드의 감성을 잘 소화했다.

 

이밖에도 ‘발라드의 황태자’(테이, 조성모)’ ‘발라드의 왕자’(성시경) ‘발라드 귀공자’(이기찬, 신혜성) 등이 자천 또는 타천의 발라드 호칭을 지니고 있다. 이들이 주로 애절하면서도 나긋나긋한 이지리스닝 계열의 보컬을 내세우는 팝발라드라면, 솔이나 재즈를 입혀 바이브레이션으로 한껏 기교를 부리는 알앤비(R&B) 발라드(나얼, 박정현, 휘성, 김범수)와 록발라드(김종서, 신성우, 김경호, 버즈)도 있다.